[번역 Q&A] AI 시대에 왜 사람이 직접 번역을 할까? (실무자가 밝히는 이유)
정말 AI의 발달이 놀랍도록 빠릅니다. 그리도 트렌드도 빠르게 바뀌는 거 같아요. 비록 이 블로그는 사람이 내손내쓴 하고 있지만요. (계속 강조하지만 AI를 싫어하는 거가 아니라, 그냥 진솔하게 엑기스만 사람이 직접 전하고 싶었어요 ㅠㅠ AI에 물어보면 다 나오는 그런 내용의 거품은 확 줄이고 싶은 진심.. 이해한다고 해주세요 엉엉..) 평소 다른 목적으로 메인으로 사용하는 AI툴도 처음에는 Chat GPT였다가, 그 다음엔 Gemini였다가, 요즘엔 Claude, Perplexity도 많이 쓰고.. 사실 대답이 달라서 이것저것 써 보기도 하고요. CLOVA X도 좋다는 평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google translate의 오류로 어색한 번역을 보는 건 꽤 역사가 오래된 일이 되었습니다. 중국에 여행가서 찍은 우스운 간판 사진과, 한국어이지만 한국인이 이해할 수 없었던 중국 화장품들이 떠오르네요.. translator의 한계를 보여줬던.. (그때는 1세대였어서 그랬을 거에요.)
#1. '옥수수er' 시절부터 시작된 AI 번역의 역사
근데 사실 저는 translator의 0세대부터 번역 업무를 해왔었습니다. 0세대의 translator는 어떤 식이었냐면요. ‘corner’라는 단어 번역기 돌리면 ‘옥수수er’라고 나오던 시절이었거든요. (안 믿겨지시죠? 근데 사실이에요. 그 시절에 번역했던 1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번역기 돌린 ‘옥수수er’같은 단어가 잔뜻 쓰인 걸 ‘초벌 번역’이 완료된 걸로 보내주고 받고 그랬어요 ㅠㅠ
#2. 휴먼 번역을 유지하는 이유 3가지
근데 지금은 다르잖아요, 번역기도 있지만, AI가 써준 글에는 오류가 없고 오타도 없고 유려하고… 그런데도 저희는 전문 번역가인 사람이 번역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이유는요,
1. 영상 번역의 경우: 원문의 호흡과 느낌을 제대로 살리면서도 싱크를 맞추기 위해
2. 기술 번역의 경우: 책임 소재를 확실히 하기 위해
3. 모든 번역에서: AI는 AI가 쓴 것 같은 번역은 해내지만, 사람이 잘 쓴 글은 쓸 수 없어서
솔직히 이렇게 보면 무슨 말장난 같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요, 실무 담당자로서.. 그리고 20대부터 번역업에 종사했던 1인으로서 제가 느끼는 생각을 딱 추려서 정리한 거에요.
#3. 예능이나 애니메이션은 AI로 척척 되지 않나요?
AI 번역 툴이 정말 많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더빙까지 잘되는 툴들이 앞다투어 나오고 있죠. 샘플로 짧은 영상이나 문장을 테스트 해보면 손색이 없습니다. 그러면 영상 번역처럼, 특히 무게감 있는 내용이 아닌 사람들이 편하게 티키타카 주고 받는 예능이나 어린이 애니메이션, 이건 그냥 AI로 돌리면 다 척척 될 거 같지 않나요?
#4. AI는 절대 살릴 수 없는 '좋댓구알'의 뉘앙스
<시골에 간 도시 Z>라는 예능의 번역 더빙 관련 에피소드를 하나 소개해 드릴게요. 이 프로젝트는 이미 번역된 내용에서 저희가 영어 더빙을 진행했었는데요, 외국인에게 한국어 관용 표현을 설명하면서 맞추는 부분이 있어요.

좋아요 댓글 구독 알람의 줄임말인 '좋댓구알'이라는 말을 맞춰야 하는데요, 외국인이 해당 단어를 말하면 아무래도 발음이 한국인만큼 명확하진 않겠죠? 한국인이라면, 여기서 웃음 포인트는 말하지 않아도 잘 아실 거에요. 저희도 번역을 하는 업체이다 보니 받아본 번역본 때문에 사실 많이 아쉬웠답니다. ㅠㅠ
좋아요, 댓글, 구독, 알림 설정을 그대로 영어 번역하면 Like, Subscribe, Comment를 줄인 LSC로 표현은 가능하지만, 이걸로 원 한국어에서의 웃음 포인트를 살릴 수 있을까요? 기계 번역 혹은 AI번역은 어떤 답을 내놓을까요?
이런 요소가 사실 내용 자체는 원어로 보면 조금도 어려운 내용이 없는데, 이후 흥행과 로컬라이즈 성패를 좌지우지한다는 거! 이게 제대로 된 로컬라이즈의 핵심입니다. 마케팅에 성공한 결과물을 보면 그 전체가 아니라 사실 밈화되거나 유행어가 되는 특정 문구 대문에 유명해 지는 거거든요? 그런 포인트 한 두 곳을 기계 번역이 알아서 캐치하는 건 어려워요.
오늘 포스트의 한 줄 요약: 뉘앙스 한 끗 차이는 살릴 수 있는 건AI가 아닌 사람!
그러면 이런 특별한 부분만 사람이 감수하고, 다른 쉬운 부분은 AI가 하면 어떨까요? 이에 대한 대답은 다음 포스트에서 더 적어보겠습니다.